📚STEPN 후기
2022년 3월 초에 스테픈을 접하고 신발 사서 뛰기 시작한 지 1달 가량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P2E 프로젝트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스테픈은 여러 부분에서 흥미롭기도 했고 꽤 괜찮은 프로젝트라고 느껴져서 바로 신발을 구매하고 참여했다. Move to Earn(M2E)이라는 방식이 참신하기도 했고, 애초에 러닝을 꾸준히 하던 편이라서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의 1달 동안의 후기와 개인적인 소감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했다.
✅ 진행 과정
처음에는 common jogger를 1개만 구매해서 하루에 10분씩 뛰었다. 초보자에게 NFT 신발 1개를 구매하는 결정도 쉽지 않았지만 눈 딱 감고 샀다. 내 메인 조거(좌측)는 180만원짜리이지만 스탯이 뛰어나지도 않고 Efficiency 위주로 무난한 정도이다. 좋은 스탯을 가진 common trainer/jogger를 구입하거나 uncommon shoes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이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데 나한테는 너무 과한것 같아서 자제했다. 커먼 조거여서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나름 기분 낸다고 efficiency gem도 박아뒀다. 조거는 4~10km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속도가 부담스럽다면 4km이하로 걷는 워커를 구입하거나, 가격대가 높지만 속도에 상관없이 채굴할 수 있는 트레이너를 구입하면 된다. 속도에 따른 신발 선택지가 있어서 꼭 빠르게 달려야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
+추가) 5월 중순 기준으로 솔라나 가격이 대폭 떨어져서 위 가격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괜찮은 신발을 구매해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배가 매우 아프다..
여유있게 신발 1개 가격 원금회수라도 하자 싶었었는데, 2주 정도 해보니 하루에 10분만 채굴이 가능한 것이 너무 답답했다. 원래 러닝이 취미라서 한 번 뛰면 1시간은 뛰는데, 남아도는 나의 채굴기(=다리) 성능이 아까웠다. 그리고 막상 신발을 구매한 이후로 디스코드/네이버 카페/오픈채팅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discussion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건강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메인 조거에 에너지용 신발을 2개 더 구매해서 신발 3개를 맞추고 하루에 20분씩 달리기 시작했다.
ROI 시뮬레이터를 돌려보았을 때, 19렙을 달성하고 멘징을 시작할 경우 기간은 37일이 소요되었다. 어차피 원래 격일로 러닝을 했으니까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조거는 속도가 4~10km 정도라서 굳이 안 뛰고 빠르게 걷기만 해도 채굴이 된다. 뛰기 싫은 날에는 중간중간 나가서 10분씩 2번만 산책해도 에너지를 다 사용해서 채굴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강박을 가지고 당장 멘징부터 해야지 싶었는데... 막상 하다보니 민팅이나 젬 합성 등 이런저런 요소들을 즐기면서 재투자도 꽤 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에게 NFT 신발 3켤레를 500만원 가까이 주고 샀다고 하면 90%는 명수옹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처음에는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려고 하였으나 저런 표정이 나오면 포기하게 된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추세, 채굴 효율 변경, 정책 변경 등 여러 리스크에 대한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도 하다. 괜히 말해줘서 나중에 욕먹지 말고 그냥 나라도 꿀통 차지해야지 하면서 혼자 열심히 뛰고 있다.
✅ 장점과 기대
📌라이프 스타일 변화 → 건강
스테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저의 실제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많이 뛸수록 채굴 뿐만 아니라 나의 체력과 건강에 좋다. 스테픈을 시작한 이후로 어떻게든 매일매일 시간을 내서 뛰고있고, 목표한 속도와 시간을 달성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Runday, Nike Run Club 이런 앱들 다 사용해봤는데, 이만큼 확실한 동기부여가 없다. 채굴을 목적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스테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가치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NFT 효용성에 대해서 의문이 많았는데(오히려 부정적이었다), 스테픈을 통해서 가상의 디지털 자산을 통해서 나의 실제 생활 패턴이 변화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고있다.
커뮤니티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러한 변화를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방구석에만 있었는데 매일 나가서 러닝을 하게된 분도 있고, 의지박약으로 다이어트를 못했었는데 스테픈을 한 이후로 살이 쭉쭉 빠지고 있다는 분도 있다. 아 스테픈이 다이어트 효과는 정말 기가 막히게 탁월하다..이건 정말 공감.
이렇게 프로젝트가 가진 고유의 독창적인 가치를 통해서 참여자들의 실제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스테픈을 접한 사람들이 이러한 가치를 공통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점점 커지고 있고, 이런 하락장에서도 주목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프로젝트의 성장 방향
스테픈은 '친환경적인 웹 3.0 건강 앱'을 표방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을 걷고, 뛰게해서 건강한 지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지향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스테픈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내제적 동기는 대부분 금전적인 것이지만, 그래도 전체 프로젝트의 목표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추후 발생할 여러 문제와 논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럴듯한 포장과 명분이 아주 중요하다. "친환경" 이라는 단어 만큼 이해하기 쉽고, 미래지향적이고, 깨끗해 보이는 용어는 드물다.
📌 활발한 커뮤니티
커뮤니티가 건전한 방향으로 활발하다. 현재는 디스코드, 카카오톡 오픈채팅, 네이버 카페 활동만 하고 있는데, 유저들간에 피드백도 잘 이루어지고 여러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매주 AMA에 들어가서 들어봐도 활발하게 소통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커뮤니티의 특성이 다양하고 활기한 것이 아주 인상깊었다. 특히 무지성으로 스테픈에 긍정적인 견해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경계하는 분들이 있어서, 대화하다보면 나같은 NFT 초보자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 건강한 생태계
스테픈은 GST와 GMT 두 개의 코인을 사용한다. 현재까지는 기본적으로 GST를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GMT 사용처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참고로 GST는 무제한 발행 가능하고 GMT는 가버넌스 토큰으로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 다른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토크노믹스가 아주 잘 짜여있다고 한다. 앱 시스템 자체적으로 어떻게든 소각을 유도하고 재 투자를 하게끔 설계했다. 처음에 우려되었던 것이 GST 발행량이 무조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건데 이게 가능한가 였는데, 아직까지는 구조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 성장 기대 : 위치 정보 수집
스테픈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개별 유저들의 '위치 정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예민한 데이터이지만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유저들은 자신의 위치 정보 데이터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추후에 이러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가 더 확대된다면 이를 통해서 얼마든지 오프라인 이벤트로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저들이 자주 다니는 경로에 이벤트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위치 데이터는 커뮤니티의 단결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신규 유저 유입을 유도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 단점 및 우려
물론 아직까지는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프로젝트가 워낙 초기이기도 하고, 이제야 로드맵이 완성되고 있기 때문에 변동 사항도 매우 많다. 모든 NFT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언제듯 이 프로젝트가 사라질 수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
📌 초기 진입 장벽
3월 중순 기준으로 괜찮은 스텟의 조거 1개를 구입하는 데에 12 sol(180만원)이 필요했다. 앞서 추가한 것처럼 지금은 신발 가격과 솔라나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진입하기에 좋은 시기이긴 하다.
결국 스테픈이 참여자 풀을 넓히고 건강한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와 NFT투자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유저 풀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일반 러너와 걷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스테픈 참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고 송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스테픈은 자체 지갑을 만들고 별도의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앱 내에서 NFT를 구매할 수 있어서 그 점은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앱 외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장애물이 존재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슈가 발생할 것이다. 지금은 트래블룰 때문에 채굴한 GST를 솔라나로 보내기도 쉽지 않다. 솔라나 체인은 툭하면 터져서 입출금이 제한되기도 하고...간간히 체인을 잘못 설정해서 채굴한 코인을 다 잃어버리는 사례도 종종 보이는 것 같다...
📌폰지사기 아니냐?
모든 NFT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신규 유저 유입은 필수적이다. 다만 스테픈은 걷거나 달릴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 가능한 유저풀이 매우 넓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초기유저와 고래 유저들도 계속해서 활발하게 재투자를 하고 있다. 그만큼 앱 생태계와 발전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선진입한 사람들이 수익을 확보하고 다 털고 나가버리면 폰지 사기와 다를 바 없지만 '아직까지는' 선순환이 잘 이루어지고있다.
하지만 현재 스테픈의 구조가 폰지 구조와 동일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거래수수료나 신규유저의 진입 외에 또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AMA에서 들리는 내용으로는 운동, 건강, 보험 관련 여러 기업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은 프로젝트 초기라서 기본적인 앱 생태계 구축에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현재 가장 핫한 프로젝트라서 M2E 선두로서 기본이 탄탄하게 구축된다면 향후에 얼마든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신규유저 진입과 수수료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지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운영 정책
비교적 큰 업데이트들이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4/30에 진행되었던 민팅 두배 이벤트의 경우 기존에 GST를 사용하던 민팅에 갑자기 GMT를 사용하면서, GST의 가치가 50% 가량 '떡락' 했다. 그날 AMA에서 운영진들의 '해명(=설명)'에 따르면 GST가격이 지나치게 빠르게 높아져서 거의 madness에 가까운 상황이었고,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서 신규 유저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특히 운영진들이 봤을 때는 이러한 급상승 차트는 기존의 바람직하지 않은 P2E 프로젝트의 전형적인 형태였다고 설명했다(아무래도 엑시 개발자도 참여했다고 하니 이러한 부분에 상당히 민감한 듯 했다). 이러한 이벤트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이유도, 이 이벤트를 역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생각되고 결과적으로는 적절한 개입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가격이 50%가 떨어지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과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참여 의도가 생길 지는 의문이다.(그 이후로는 gst 가격이 3~4불 정도로 유지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운영방식이나 정책에서 아직까지는 불안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톡방이나 디스코드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불만을 제기하는 유저들이 꽤 많은 것으로 보아 운영 정책이 불안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NFT 프로젝트이고 아직 로드맵에서도 초기 단계이다 보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로도 끊임없이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지고 업데이트 내용을 팔로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 Reference
https://stepn-simulator.xyz/index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Kp__sBcYxiBTnx9fJ7MytQ
카페 스텝이신 준님의 유튜브. 스테픈 관련 기본 정보나 AMA 내용을 매번 잘 정리해서 올려주신다. 입문자들은 뛰벌쓰 모든 영상을 처음부터 정주행 하는 것을 추천
https://www.youtube.com/channel/UCbJC7HpcmEclrQi5VtILzjg/featured
안녕 곰씨님 유튜브. 나랑 진입한 기간도 비슷하고 똑같이 3족이어서 이런저런 팁을 많이 얻고 있다. 아주 현실적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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