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오소리의 공부 일지
프로필
- 장영진(Jang Yeong Jin)
- 부산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학사 졸업 (15.02 ~ 21.02)
-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일반대학원 정보시스템(Information System) 전공 석사과정 (21.03 ~ )
- 이메일 : jiuoo3@naver.com
- SNS : (Instagram) @yeong_jin__
- 관심분야 : 추천 시스템(Recommendation System), 머신러닝, 딥러닝, 빅데이터 분석
공모전 수상내역
- (20.05.14) 제10회 DB 금융경제 공모전 입선 (온라인 뉴스 텍스트 마이닝을 통한 다우존스 지수 등락 예측)
- (2019.12.04) MICE 콘텐츠 공모전 대상 (2020 구독 경제 박람회)
- (20.06.12) 제1회 인공지능 응용 경진대회 장려상 : 클러스터링을 (SOM-K 모델을 이용한 과목별 학습전략 제시-자기 조절 학습 변인을 중심으로)
- (2021.09.01) 제9회 산업통상자원부 빅데이터 응용 경진대회 장려상 (분리 학습 모델을 이용한 수출액 예측 및 수출 유망국가 추천)
프로젝트 및 과제
- 로지스틱 회귀 모델을 이용한 신용평가 모델 구축 (German Credit Data)
- 토픽 모델링을 이용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전략 비교
- 사회연결망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을 이용한 빅데이터 관련 기사 트렌드 분석
- 통신사 고객 이탈 여부 예측 모델(Churan Management) 구축
- 인천공항 탑승 소요시간 안내 개인화 모델
활동 내역
- 부산대학교 빅데이터 분석 동아리 IBA(Intelligent Business Analytics) 동아리 회장 (19.03 ~ 21.12)
- 중고등학생을 위한 R 분석 코딩 교실 강의 (부산대학교 경영대학 주최)
- 2021년 지능정보시스템 학회 추계 학술대회 발표
공부는 벌꿀오소리처럼!
벌꿀오소리는 아프리카 사바나에 서식하면서 주로 벌집이나 뱀을 먹는 족제비과 동물이다. 몸길이 60cm에 무게는 10kg정도로 중형견 정도의 덩치 밖에 안되지만 외모에서부터 태생적인 강력함이 느껴지는 동물이다.
벌꿀오소리의 주식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독사와 벌집이다. 땅 속이나 바위 사이에 있는 벌집을 파헤칠 때 벌 무리에게 맹렬한 공격을 받지만 벌꿀오소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또 다른 주식인 아프리카의 독사는 성인 남성 4명을 즉사하게 할 정도의 독을 가지고 있지만 벌꿀오소리는 독사의 머리부터 뜯어먹는다. 워낙 호전적이고 겁 없는 성격 탓에 벌꿀오소리는 이러한 독에 강력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뱀이 사냥하던 쥐를 빼앗아서 먹고, 사냥하던 뱀까지 잡아먹는 무지막지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꼭 벌과 뱀이 아니더라도 벌꿀오소리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가젤, 여우, 호저, 표범까지 일단 심기를 건드리면 싸우고 본다. 그래서 벌꿀오소리는 아프리카의 깡패, 강강약강, 분조장(분노조절장애)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벌꿀오소리가 모든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차별하지 않고(?) 덤비는 탓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도 한다. 아무리 벌꿀오소리가 용맹하고 공격적이어도 덩치큰 맹수를 이길 수는 없다. 어린 벌꿀오소리는 어미와 약 1년을 같이 지내고 독립하는데, 이렇게 겁 없는 성격 때문에 몇 주 안에 절반의 어린 벌꿀오소리가 죽는다.
데이터 사이언스는 흥미로운 분야이지만 배움의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몇 달간 준비한 공모전 예선에서 광탈하고, 연구 진행은 안되고, 내가 짠 코드는 매번 오류가 발생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나는 제자리에 정체되어 있는 것 같고, 다른 경쟁자와 선배들에 비해서 나의 능력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석사과정을 하면서 세상에는 정말 똑똑하고 영민한 사람들이 많고, 그 사이에서 나는 너무나 멍청한 존재임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내 위치가 절망의 계곡(Valley of Despair)의 가장 깊은 곳이라는 점이다. 미분해서 정확히 기울기가 0이 되는 지점이다. 좌절감과 절망을 느끼기에 최적인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X축 기준 좌측으로는 근자감에 가득 찬 과거의 내 모습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나보다 뛰어난 경쟁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고민해봐도 이 절망의 계곡을 단번에 벗어날 수 있는 꼼수나 특단의 대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가파른 절망의 계곡을 오르기 위한 전략으로 나는 벌꿀오소리식 공부법을 선택했다. 일단 공부해보고, 시도해보고, 까이면서 공부하는 방식이다. 부족한 점이 많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일단 벌꿀 오소리처럼 들이받아 보는 수밖에.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좌절하지 않고 공부하고, 도전에 실패하면 이유를 분석하고, 의지가 약해지면 다시 다지면서 나아가야 겠다. 소란스럽고 먼지나게 발버둥 치다보면, 언젠가는 비비적 거리면서 절망의 계곡을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단번에 정상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벌꿀 오소리 마인드로 오늘도 능동적으로 부딪히고 치열하게 방황해봐야겠다.